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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다시 불붙은 관세 신경전

by 머니max 2026. 9. 18.

이번 주말 미국과 중국의 경제 수장들이 뉴욕에서 다시 마주 앉습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이 만남은 24일 백악관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실무 협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관세를 낮추는 방안부터 희토류(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귀 금속 자원) 수출 제한 문제까지 논의될 예정이어서,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수출입 환경도 함께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중 갈등은 얼핏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부품처럼 우리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회담이 왜 열리는지,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우리 생활과는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 대표이미지 자리 — 아래 프롬프트를 GPT(또는 다른 이미지 생성 도구)에 붙여넣어 이미지를 만든 뒤 이 자리에 교체하세요.
"세계지도 위에 미국과 중국을 상징하는 두 개의 화살표가 서로 마주보며 조율되는 모습을 담은 미니멀한 인포그래픽 스타일 일러스트, 협상 테이블과 컨테이너선, 상승 하락하는 관세율 그래프를 함께 배치한 파란색과 회색 톤의 추상적 경제 이미지, 실제 인물이나 국기, 기업 로고는 넣지 않음"

왜 지금 다시 미중 회담이 열릴까요

이번 회담은 갑자기 잡힌 일정이 아닙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주말 뉴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함께 자리해 20일 고위급 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자리는 오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맞이하기 전 진행되는 최종 실무 협상으로 여겨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직접 만난 지 넉 달 만에 다시 접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두 나라의 경제 수장들이 이렇게 자주 만나는 이유는 단순한 외교 의전 때문이 아니라, 정상회담 전에 실무선에서 정리해야 할 쟁점들이 그만큼 많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긴장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두 나라는 몇 년째 관세율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반복해 왔고, 그 과정에서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와 보복성 조치가 번갈아 등장했습니다. 이번 협상의 핵심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희토류 문제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일본을 비롯한 우방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데, 중국은 레이저나 항공기 엔진, 반도체 공정 등에 쓰이는 희토류 원소 이트륨의 수출을 사실상 막아둔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희토류는 이름은 낯설어도 스마트폰 부품, 전기차 모터, 반도체 공정 곳곳에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이기 때문에, 수출 제한 여부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파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관세협상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까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알려진 내용을 살펴보면, 관세를 한꺼번에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적이고 조건부로 조정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약 3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액을 대상으로 추진돼 온 상호 관세 인하 계획에 따라 실행될 예정이며, 일부 중국산 품목에는 최혜국대우 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혜국대우(MFN)란 특정 국가에만 유리한 조건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역 상대국 가운데 가장 낮은 관세율을 다른 나라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원칙을 뜻합니다. 이번 협상이 성과를 낸다면 중국산 일부 품목의 관세가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이번 회담이 단순히 관세율 숫자를 조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양측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AI 관련 당국 간 대화 채널 가동 방안과, 비민감 분야 품목의 관세를 조율하기 위한 무역이사회 신설 등 세부 이행 방안도 이번 뉴욕 회담에서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이렇게 상설 협의체를 만드는 방식은 매번 정상급이 나서서 담판을 짓는 대신, 실무선에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 방식과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협의체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고, 실제 이행 과정에서 관세 철폐 시점이나 적용 품목 범위가 세부적으로 조정되는 절차를 거쳐야 현장에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집니다. 협상 발표와 실제 통관·수입 현장에 반영되는 시점 사이에는 통상 몇 주에서 몇 달의 시차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뉴스에 나온 합의 내용이 곧바로 물가나 기업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미중 두 나라의 협상이라고 해서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 여러 산업에서 중국산 원자재나 중간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고, 동시에 미국이라는 큰 수출 시장을 두고 있는 나라입니다. 희토류 수출이 원활해지느냐 막히느냐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전기차 모터, 방산 관련 기업들의 원자재 수급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최종적으로 관련 제품의 생산 비용과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 가격이 오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이나 다른 부품 비용 조정으로 나눠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미중 관계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도 다소 누그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고, 환율이 안정되면 해외에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오는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예측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반대로 협상이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거나 새로운 갈등 요소가 불거진다면, 그동안 잠잠했던 통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뉴욕 회담과 24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이 당장 우리 지갑 사정을 크게 바꿔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가전제품처럼 일상에서 쓰는 물건들의 부품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떠올려보면, 태평양 건너 두 나라의 협상 테이블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며칠간 이어질 뉴스에서 관세율 조정이나 희토류 관련 합의 소식이 나온다면, 그것이 어느 산업의 원가나 공급망과 연결되는지 한 번쯤 짚어보는 것도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